정의의 새 나라 / 사 32:1-8 / 김기석 목사 / 2009. 1. 18. by 그루터기

“장차 한 왕이 나와서 공의로 통치하고, 통치자들이 공평으로 다스릴 것이다.” 통치자들마다 광풍을 피하는 곳과 같고, 폭우를 막는 곳과 같게 될 것입니다. 메마른 땅에서 흐르는 냇물과 같을 것이며, 사막에 있는 큰 바위 그늘과 같을 것입니다. “백성을 돌보는 통치자의 눈이 멀지 않을 것이며, 백성의 요구를 듣는 통치자의 귀가 막히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경솔하지 않을 것이며, 사려 깊게 행동할 것이며, 그들이 의도한 것을 분명하게 말할 것이다.” 아무도 어리석은 사람을 더 이상 고상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며, 간교한 사람을 존귀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말을 하며, 그 마음으로 악을 좋아하여 불경건한 일을 하며, 주님께 함부로 말을 하고, 굶주린 사람에게 먹거리를 주지 않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물을 주지 않습니다. 우둔한 사람은 악해서, 간계나 꾸미며, 힘 없는 사람들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도, 거짓말로 그 가난한 사람들을 파멸시킵니다. 그러나 고귀한 사람은 고귀한 일을 계획하고, 그 고귀한 뜻을 펼치며 삽니다.

하나. 이런 저런 마음 내어놓기.

믿음이란 천국을 간다는 일편단심 욕망의 그늘에 놓아두는 허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정말이지 보이지 않는 이 땅, 이 삶에서 조차도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고 또한 그 나라를 살아가며 이루어가길 결심하고, 더불어 친히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를 기대하는 기도자들의 실제적인 마음이어야 한다. 그 마음은 나만을 향하지 않는다. 그 마음은 타자에게로 향한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인의 자세, 신앙인의 책임을 말할 수 있다. 믿는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실존적 결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사야가 선포했던 세상, 그 세상을 이루어가는 통치자, 그러나 통치자만 바라본다면 결단코 이루어 지지 않을 꿈.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나에게 던져주는 말씀의 도전이다.
 

두울. 인상깊은 구절 인용.

힘이 정의가 되는 세상이야말로 가장 각박하고 위험한 세상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런 세상의 실상을 고발하고, 그런 강고한 세상에 틈을 만들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예언자들은 바로 그런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 이사야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는 북방에 등장한 새로운 강자 앗시리아에 의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 등장한 예언자입니다. 그는 두려워 떠는 왕과 백성들에게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 이사야는 이집트의 도움이라는 것이 허상에 지나지 않음을 계속해서 일깨워주려 하지만, 백성들의 눈은 거룩하신 분이 아니라 이집트의 군마와 많은 병거를 향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의 고난의 현장에 뛰어들어 그들을 지키십니다. 이 믿음이 무너지면 우리는 믿는다는 허울은 있지만 정작 믿지는 않는 신앙적 허무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의 추세를 지켜보면 자꾸 낙심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까닭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새로운 역사의 비전을 그 백성에게 보여주십니다. ... 공의로 다스릴 왕은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들어야 합니다. 그의 눈과 귀는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늘 여쭐 때 그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는 또한 땅의 소리에도 예민해야 합니다. 특별히 ‘땅의 사람들’, 곧 성경에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로 표상되고 있는 이들의 현실에 주목하고, 그들의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야 합니다. ...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은 무정함과 폭력으로 자기 욕구만 채우려 하지만, 주님의 일꾼인 우리는 사회적 약자들의 살 권리를 존중하는 ‘우정의 사회’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정치인들이, 그리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폭력의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고, 인류의 공생과 공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람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삶이 그런 세상의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이웃들을 배려하십시오. 넘어진 이웃들을 일으켜 세우십시오. 불의에 눈감지 마십시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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