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기.. by 그루터기

오랜만에 대학 동기를 만났다..
세월이 빠르지. 어느덧 서로가 가족이 딸린 모습으로 만났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 친구는 이쁜 딸도 데리고 왔는데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 내가 어른이라는 걸 실감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과일도 먹고 차도 나누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삶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내일을 향해..
어떤 희망으로 달려나갈 것인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지..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알지 못했던 아니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녀석의 모습이었다..
이 친구가 이랬었나 할 정도로..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어. 그래. 맞어.

작은 맞장구를 추어 가면서 들어주는데..
말하는 내가 어찌나 신이 나는지..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얼마나 들어주는 사람이었을까..
한 번 뒤돌아보게 되었다..

들어주기..
특히나 교회에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나에게는..
사소해서 잊기 쉬운 것이기도 하면서 잊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고맙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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