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의 가려진 부피와 드러난 부분이
서로 다를 듯 맞먹을 적에
내가 네게로 갔다 오는 거리와
네가 내게로 왔다 가는 거리는
같을 듯 같지 않다.
하늘만한 바다 넓이와 바다만큼 깊은 하늘빛이
나란히 문 안에 들어서면
서로의 바람은 곧잘 눈이 맞는다.
그러나, 흔히는 내가 너를 향했다가 돌아오는 시간과
네가 내게 머물렀다 떠나가는 시간이
조금씩 비껴가는 탓으로
우리는 때 없이 송두리째 흔들리곤 한다.
꽃을 짓이기며 얻은 진한 진액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찾아보지 못하듯
좋아하는 사람 곁에 혹처럼 들러붙어 있어도
그 사람과의 거리는 가까워지지 않는다.
꽃과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눈 앞에 있을 때 굳이 멀리 두고 보듯 보아야 하고
멀리 있을 때 애써 눈 앞에 두고 보듯 보아야 한다.
누구나 날 때와 죽을 때를 달리하는 까닭에
꽃과 꽃처럼 아름다운 이에게 가는 길은
참으로 이 길밖에 딴 길이 없다 한다.
-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中 -
사람과의 거리..
온전한 두 존재의 독립적인 그러나 상호적인 관계의 거리..
닿아 있지만 동시에 전혀 닿을 수 없는 거리..
0의 거리이며 동시에 무한대의 거리..
서로 다를 듯 맞먹을 적에
내가 네게로 갔다 오는 거리와
네가 내게로 왔다 가는 거리는
같을 듯 같지 않다.
하늘만한 바다 넓이와 바다만큼 깊은 하늘빛이
나란히 문 안에 들어서면
서로의 바람은 곧잘 눈이 맞는다.
그러나, 흔히는 내가 너를 향했다가 돌아오는 시간과
네가 내게 머물렀다 떠나가는 시간이
조금씩 비껴가는 탓으로
우리는 때 없이 송두리째 흔들리곤 한다.
꽃을 짓이기며 얻은 진한 진액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찾아보지 못하듯
좋아하는 사람 곁에 혹처럼 들러붙어 있어도
그 사람과의 거리는 가까워지지 않는다.
꽃과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눈 앞에 있을 때 굳이 멀리 두고 보듯 보아야 하고
멀리 있을 때 애써 눈 앞에 두고 보듯 보아야 한다.
누구나 날 때와 죽을 때를 달리하는 까닭에
꽃과 꽃처럼 아름다운 이에게 가는 길은
참으로 이 길밖에 딴 길이 없다 한다.
-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中 -
사람과의 거리..
온전한 두 존재의 독립적인 그러나 상호적인 관계의 거리..
닿아 있지만 동시에 전혀 닿을 수 없는 거리..
0의 거리이며 동시에 무한대의 거리..



덧글
ebedadonai 2009/06/17 13:36 # 삭제 답글
당신의 시 사랑..ㅋㅋ 넘 좋아여기 오면 한 걸음 쉬었다 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네
당신도 글케 좀 쉬면서 가..넘 숨가쁘게 가지 마시고....
그루터기 2009/06/18 09:24 #
넉넉하고 여유로움이 제게서 드러나는 게 하나의 희망입니다..희망하다 보면 그렇게 되겠지요?? ^^
ebedadonai 2009/06/18 10:22 # 삭제 답글
음..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진다면 여유로움이 드러나지 않을까?지금도 충분히 훌륭한데....
너무 자신에게 많은 걸 요구하지 마...
그럼 자신도 주변도 같이 답답해지지 않나??
난 당신의 삶이 이미 충분히 멋지다고생각하는데....정말 ^^
그루터기 2009/06/19 20:09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