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그 시작의 순간, 생명.. by 그루터기

1~2억 개의 정자 중 한 개가 난자를 만나 기적적으로 수정하는 순간 아기의 성별이 결정된다. X염색체만 있는 난자가 X염색체와 Y염색체를 가진 정자 중 어느 것과 수정하느냐에 따라 성별이 달라진다. 자궁에 착상한 수정란은 태낭을 형성하고, 빠른 속도로 세포분열을 반복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아직 사람의 형체는 갖추지 못해 '태아(胎兒)'가 아니라 '배아(胚芽)'라고 부른다. (21쪽)

임신 4주가 되면 심장이 생기고, 5주가 되면 손과 발의 작은 돌기와 뇌, 척추, 소화기관 등의 원형이 생긴다. 6주가 되면 머리와 몸체, 팔, 다리의 형태가 구별되고 눈, 코, 귀, 입 등의 윤곽과 손가락의 원형도 나타난다. 7주가 되면 손발이 자라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심장이 뛰는 모습도 초음파로 보로 수 있다. 임신 7주의 태아의 크기 - 머리에서 엉덩이까지의 길이는 약 12mm, 체중은 약 4g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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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그 시작의 순간, 생명의 모습! 사람의 형체를 갖추기 시작해서 머리와 몸, 팔, 다리의 형태가 구별되고 얼굴의 윤곽이 생겨나며 손가락, 발가락도 생겨나고, 속으로는 장기가 만들어진다는 데, 그 태아의 크기는 불과 1~2cm에 불과하다. 그런자그마한 태아가 자신의 심장을 힘차게 움직이며 살아있음의 몸짓을 강렬하게 전한다. 눈앞에 드러나는 그 몸짓은 생물시간에 배웠던 지식, 단편적인 과학적 사실만으로는 온전하게 품어내어 전체를 오롯이 드러내기가 불가능한 생명의 신비로움이다. 두근거림의 힘찬 물결이 단순한 서술을 뛰어넘은 삶을 가져온다. 잊고 지낸 생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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