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사냐건 웃지요.. by 그루터기

부모님이 다녀가셨다..
오전, 오후 세미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겨우 얼굴 잠깐 마주했는데 이내 내려가셨다..
집에는 쌀, 사과와 복숭아, 고구마, 김치, 찬거리들이 남겨졌다..
문득 묘한 기분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오후 세미나 시간에는 어느 한 분의 실존적 고뇌를 우스개소리처럼 나누었다..
신수난설은 정통이고 성부수난설은 이단이라는 대목에서 나온 한 목사님의 이야기..
이런 논의들이 현실 교회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가라는 내용에서 시작되어..
작은 교회를 개척하며 목회하고 있는 현실과 전혀 뒷받침해 주지 않는 교단의 문제..
한국교회의 여러 문제들과 그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한 작은 목회자의 고충이 산발적으로 튀어나왔다..

먹고살기 바쁜 현실에서 목회자도 예외는 아니고..
기독교는 갈수록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며..
공부는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공부가 모든 것의 답이 될 수 없다는 현실..
이에 덧붙여 공부에 대한 기쁨만을 누리며 시간을 들이고 즐기기에는..
역시나 여러 가지 속상한 실존의 무게가 만만치 않은 지금..

재미있게도 오후 세미나의 마지막 결론은 오늘 내가 발제하지 못한..
나머지 영문 논문 3편에 대한 정리..
한쪽에는 추석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부모님께서 올라오셔서 살림살이에 보태라고 얹어주신 것들이..
한쪽에는 여전히 인내심과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들이..

왜사냐건.. 웃지요..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boundary.egloos.com/tb/1636612 [도움말]

덧글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