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실 : 공주님, 뭐라 하셨습니까? 진실과 희망과 소통으로 백성을 다스린다구요?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희망은 버거워 하구요.
소통은 귀찮아 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백성은 즉물적이에요. 떼를 쓰는 아기와도 같죠.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
헌데, 밥 달라 떼쓰는 아기에게 쌀과 뗄감을 주면서 앞으로는 스스로 지어 먹을 수 있다....?
더구나 폭동을 일으켰는데도 처벌을 하지 않는 전례까지 남기셨어요.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고 단호하게, 보상은 조금씩 천천히, 그것이 지배의 기본입니다.
지금, 이 나라를 망치시려 하시는 것입니까?
덕만 : 우선, 당장 먹을 것이 없어 항의를 한 것은 폭동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생존이라 부릅니다.
미실 : 생존! 그래서 도망을 갔군요.
덕만 : 제 말을 믿지를 못했겠지요. 세주께서 통치하는 기간에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니까요.
그렇게 늘, 공포로만 다스려 오셨으니까요.
이제 알겠습니다. 그것이 진흥대제 이후로 신라가 발전이 없는 이유였습니다.
미실 : 어찌... 그렇습니까..
덕만 : 세주님은.. 세주님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세주께서 나라의 주인이었다면 백성을 자기 아기처럼 여겼을테고
그럼 늘 얘기하려 하고 늘 이해시키려 하고 늘 더 잘되기를 바랬겠지요.
허나, 주인이 아니시니 남의 아기를 돌보는 것 같지 않았겠습니까..
늘 야단치고, 늘 통제하고, 늘 재우고만 싶었겠지요.
주인이 아닌 사람이 어찌 나라를 위한 꿈, 백성을 위한 꿈을 꾸겠습니까.
헌데 어쩌지요? 꿈이 없는 자는 절대 영웅이 되지 않습니다.
꿈이 없는 자의 시대는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합니다.
아, 그 말씀은 감명 받았습니다. 폭풍같은 처벌과 조금씩 던지는 포상
또 전래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해서 절대로 전래가 되지 않도록 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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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 : 나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너희에게 땅을 갖게 해 줄 것이다.
하여, 이 땅에서 단지 곡식이 아니라 삶의 기쁨을,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선덕여왕 39화 중에서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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