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 역사 (2) by 그루터기

다. 원그리스도교의 유다계 묵시문학 패러다임

4. 교회 창설?

이스라엘과 구별되는 종교적 공동체라는 의미의 "교회"는 예수 사후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들과 관계된 사안임이 확실하다. 부활절 이후에야 비로소 부활과 성령 체험의 감동에 바탕하여 종말론적으로 정향된 공동체가 존재하게 되었다. 이 공동체의 토대는 우선적으로 어떤 고유한 의례나 제도, 특정한 직무들을 갖춘 조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오직 메시아이신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이었던바, 이 고백은 세례에 의해 확증되고 그분을 기념하는 성찬례를 통해 경축되었다. (121)

우리는 유다계 그리스도교 패러다임의 교회를 단어의 가장 훌륭한 의미에서 민주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 평등 그리고 형제애의 공동체 말이다. (123) 이 초창기 교회에서 모든 구성원이 원칙적으로 평등했고, 근본적으로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것이 은사와 봉사(직무)의 다양성을 무질러버리는 획일적 평등주의를 의미했던 것은 아니다. (125) 직무들? 당시 신앙인들은 다양한 교회적 봉사와 소명들을 결코 직무라고 지칭하지 않았다. 그런 개념들은 지배관계를 표현하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공동체로서 그대로 넘겨받고 싶지 않았다. 그대신 다른 대(大)개념, 상당히 하찮은 뉘앙스를 지닌 아주 평범하고 비종교적인 단어, 모모한 관청, 공권력, 지배, 고위직, 권좌 따위를 전혀 연상시키지 않는 낱말이 사용되었으니 곧 "디아코니아(diakonia, 봉사)"다. (126) 내친김에 더 나아가자. 신약성서가 공동체 직무들과 관련하여, 제물을 바치는 제관이라는 종교사적 의미의 "사제"라는 단어 그리고 온갖 거룩한 종교 예식들과 결부된 칭호들을 기피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만하다.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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