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믿음의 관계는 먹는 행위와 영양소의 관계와 같다. 희생의 행위를 하면 그 행위는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우리에게 자신을 내어주시고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 반응하고 순종하며 사는 인생으로 변환된다. 그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없고 관찰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할 때 그 믿음은 설명이나 개념 정의로는 결코 이해될 수 없으며, 오직 희생의 실천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 오직 순종의 행위를 통해서만 우리는 희생이 무엇을 잃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희생은 금욕적인 표정을 지으며 "이것이 내가 져야할 십자가다"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행위가 아니다. 희생은 덜 즐겁고, 덜 만 만족하고, 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채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채워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는 희생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모리아 산과 결박의 사건은 희생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에 대한 꾸지람이다. 희생을 제대로 치르려면 이 분야에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다 받아야 한다. 희생은 준비가 필요하고 동지가 필요하다. 길 위에서 보낸 숱한 세월과 제단을 세우던 일과, 그 모든 희생 후에도 여전히 아브라함은 희생을 드리기 위해 모리아 산으로 가는 길에 도움이 필요했다. 산으로 가는 사흘 길의 여행, 두 명의 시종, 당나귀에 안장을 얹는 일, 번제를 드리기 위해 나무를 쪼개는 일, 불 단지, 칼 그리고 이삭 등 작지만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희생을 드리는 능력이자 준비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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